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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하루에 한 번 글쓰기

100권의 책을 읽고 1권의 책을 쓰기로 마음 먹은지는 꽤 됐다. 그때의 그 마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되고 흐려지다가 어느 때에는 다시 선명해지기도 하던 날, 이제는 하루에 한 번이라도 글을 쓰리라고 다짐을 했다. 전화기로는 글쓰기 책을 틈틈이 읽고, 패드로는 시간을 내 100권의 책을 읽기로 했다. 종이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내 상황이 그럴 여유를 부릴 수 없음을 알기에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마음만 바빴다. 몸은 바쁜적이 없었다. 그저 망상을 하고 그 망상이 헛된 것이란 걸 느낄 때마다 딸려오는 좌절감에 마음만 다시 바빠졌을 뿐, 몸이 바빴던 적이 없었다. 이제는 몸을 바쁘게 하려 한다. 매일 아침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일하면서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주식도 할 것이다. 퇴근하면 가정에 충실하고 가정에서도 퇴근을 하면 또 책을 읽고 생각을 할 것이다.

가장 가까운 꿈은 책을 내는 것이다. 고도원은 꿈 너머 꿈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책을 내는 것은 가장 가까운 꿈이고 그 책을 통해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건 그 다음 꿈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책을 내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저 너머에 있는 꿈이다. 사람들이 내 얘기에 웃어주고 공감하면 좋겠다. 그럴라면 나를 알려야 하고 나를 알리기 위해서 책을 쓰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 무슨 책을 쓸래?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아무 책이나 쓰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가장 먼저 경제 또는 주식에 관한 책을 쓸 생각이다. 나는 주식으로 성공하려 했는데 내 재능이 거기에 있지 않다는 것을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물론 여기에 재능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글쓰기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수시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쓰고 싶고 말하고 싶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말하기다. 결국 난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고 싶다. 그 자리에 올라가고 싶다. 무대에 서고 싶다.

시간이 지나고 이 글을 다시 돌아 볼 나는 두서없는 글에 끝까지 읽을 수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글을 쓴다. 누가 보면 좋고, 못 봐도 좋다. 결국엔 내 글을 누구든 볼 수 있을테니까.

하루에 한 번 쓰겠다. 근데, 주말엔 쉬겠다. 회사에 나오는 날에만 쓰겠다. 그게 내 시간이 생기는 날이니까.

어떤 날은 두 번 쓸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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